프란시스쿠스와 미국은 이렇다 할 관계가 딱히 없었습니다. 굳이 든다면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미국과 쿠바의 외교 관계가 개선되는 데 기여한 것과 트럼프가 멕시코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을 비판한 정도인데, 둘 다 프란시스쿠스가 나서지 않았다면 안 됐을 거라거나 달라졌을 거라거나 한 것은 아니고요.
이번의 레오 교황 같은 경우도 미국 시민권만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삼중 국적인데다, 그 이전에 교황은 어느 한 나라에 종속된 것이 아니라 바티칸 시국의 국가원수인 동시에 가톨릭의 최고 수장입니다(따로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, 이 때문에 프란시스쿠스 이전까지 모든 교황은 바티칸 시국의 국적 이외에 모든 국적을 포기했었습니다). 즉 미국 시민권이 있든 없든 그것 때문에 미국과 교황청의 관계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지요.